살랑살랑 봄기운 가득한 봄바람이 불면 도심을 떠나 자연을 마주하고 싶은 순간 우리는 제주도를 떠올린다. 수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 제주도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여행지이다. 4~5월이면 노란 유채꽃이 한창인 제주 봄축제와 제주도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맛난 음식들과 바닷가 보물찾기 바릇잡이까지 즐거운 제주도 여행을 소개한다.
제주도 여행의 봄축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제주의 4~5월에는 다양한 축제들로 볼거리나 사진을 많이 남길만한 장소가 많다. 그중 제주 왕벚꽃축제는 전농로와 장전리 일대를 따라 굵은 왕벚나무가 터널을 만드는 곳이다. 매년 3월 말이면 2차선 도로를 막고 활짝 핀 벚꽃턴ㄹ 사이로 볼거리, 먹거리가 펼쳐진다. 제주 유채꽃의 명소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곳은 서귀포시 동부에 위치한 가시리 녹산로이다. 매년 4월이면 노란 유채꽃과 함께 그 위로 하얀 벚꽃이 눈꽃처럼 날린다. 7km 정도의 꽃길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장관에 달리던 차들도 중간에 멈추어서 인생사진 한컷을 남기게 된다. 4월 말에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로 황금고사리 보물찾기, 고사리 꺾기와 음식 만들기, 드론, 승마 등의 다양한 체험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섬이다. 매년 4~5월이면 가파도 섬 내에 청보리의 녹색 물결로 뒤덮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청보리와 돌담, 그 뒤로 펼쳐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위해 매년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축제 기간 전후로도 한 달 이상 청보리를 볼 수 있다. 제주의 봄은 각종 꽃들의 화려함도 있지만 밤과 낮의 일교차가 아직은 심하고 제주 바다의 바람 또한 차기 때문에 바람막이 같은 겉옷을 준비하면 더 좋다.
제주 대표음식
오직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 대표음식이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지형상 육지와 떨어져 생긴 한정적인 식재료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개성 강한 음식이 된다. 혀끝을 자극할 제주도의 대표 음식을 소개한다. 몸국은 돼지를 삶아낸 육수에 해초인 모자반을 넣고 푹 끓여 만든다. 국물에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끓여내고 고기와 함께 담아낸 제주식 보양 음식이다. 고사리육개장은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고사리와 돼지고기, 메밀가루를 넣고 걸쭉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으로 돼지고기 육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접짝뼈국은 돼지 앞다리와 몸이 만나는 사이뼈인 '접짝뼈'를 하루 동안 끓여 진하게 우려낸 탕이다. 맛은 진한 곰탕과 비슷한데 제주 스타일로 메밀가루나 쌀가루를 넣어 더 걸쭉하다. 제주 전통의 물회는 된장과 식초, 산초와 비슷한 '제피(초피)'가 들어간다. 물회는 들어가는 재료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봄에는 자리돔 물회, 여름은 한치 물회가 최고 인기다. 고기국수는 돼지 육수에 모자반 대신 국수를 말고 식감과 영양을 위해 고기를 고명으로 올리면서 지금의 고기국수 형태가 되었다. 빙떡은 메밀이 흔한 제주에서 간식으로 많이 먹던 음식으로 메밀 반죽을 넓게 부쳐 전병을 만들고 그 속에 익힌 무채를 양념하여 말아먹는다. 제주 오일장에 가면 맛볼 수 있다. 오메기떡은 차조가루를 익반죽 하고 삶은 뒤 삶은 팥을 묻힌 제주 전통떡이다. 요즘은 팥 대신 땅콩,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묻히기도 하고 안에 팥소 대신 과일을 넣기도 한다. 이 외에 흑돼지구이, 뿔소라회·구이, 해물뚝배기, 갈칫국, 옥돔국, 돔베고기, 성게미역국 등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 매우 다양하다.
바릇잡이 명소
여름 한철 즐기는 수영 말고 제주에서 연중 즐길 수 있는 물놀이가 있다. 바로 '바릇잡이'이다. 이은 바다에서 조개나 문어 등을 잡는 '해루질'을 제주에서는 '바릇잡이'라 부른다. 제주도 대부분의 바다가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마을어장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조개와 보말을 잡으며 놀 수 있는 바릇잡이 명소를 소개한다. 성산읍 오조리에서 성산일출봉으로 넘어가는 길 옆에 오조리 조개체험장이 있으며 호미를 구입할 수 있는 김녕해수욕장 야영장 앞 모래사장은 물이 적당히 빠진 모래사장에 손을 넣고 휘저으면 손에 바지락과 빛조개가 우수수 걸려 나온다. 함덕어촌계 마을어장은 제주 개방어장 중에서 유일하게 종류에 상관없이 잡아도 되는 유일한 어장이다. 보통은 보말, 조개, 게 등만 허용하는 반면 이곳은 소라, 미역, 톳도 잡을 수 있다. 7Cm가 넘는 뿔소라는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다. (6~7월 금어기 제외). 늦여름에서 초겨울까지는 문어도 제법 잡힌다. 참고로 문어는 제주도 전역에서 잡아도 되는데, 갈고리가 하나인 외갈고리만 법적으로 허용된다.
답답하고 나른한 도시의 일상에서 검은 화산암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명품 풍경의 제주도로 이 봄이 지나기 전에 가족 여행지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매끄러운 해안선에 맑고 푸른 제주의 바닷바람이 더해지면 가슴속 답답함이 시원하게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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